부활절에 비춰진 코로나19

 

 

전대미문의 전 지구적 인재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 인류는 현대과학으로는 그 끝을 예측하기 어려운 정체불명의 코로나19라는 긴 터널을 지나며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전 지구적 감염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지혜를 모아 원인과 해결 방안 등을 찾고 있지만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인류는 역사적으로 수차례에 걸쳐서 바이러스에 노출된 경험이 있습니다. 굳이 중세 페스트 감염까지 돌아보지 않더라도 최근 전 세계를 휩쓸었던 사스, 에볼라, 메르스 등의 바이러스를 경험하였지만, 해결책은 오리무중입니다. 신종 바이러스는 세계 최고의 선진국을 자랑하는 미국을 비롯하여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전대미문의 위력을 떨치고 있습니다. 따라서 바이러스 창궐의 원인분석 및 대처 방법 등에 대해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왜 이 시기에 어떻게 해서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있는가? 그리고 이 시대에 코로나19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고 있으며 그 끝은 어디인가? 코로나19 이후의 사회는 어떤 변화된 모습으로 나타날 것인가? 우리 모두의 관심 사항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인간 이성의 한계

 

하나님께서는 태초에 천지를 창조하시고 이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시기 위해서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셨습니다. , 하나님께서는 창조하신 생명과 생태계를 사람에게 보전해야 하는 사명을 주셨습니다(창세기 1). 하지만 사람들은 모든 것을 다스리라는 하나님의 말씀에서 벗어나 사람을 중심으로 창조질서를 교란시키며 무분별하게 생태계를 파괴해왔습니다. 과학과 자본의 결탁으로 우리의 일상은 하나님 중심에서 인간 이성 중심에 매몰되어 있습니다. 진화론적 인본주의는 인간의 힘으로 죽음도 극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과학으로 모든 일을 정당화하며 영생을 누리는 신인류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신이 되고자 하는 교만은 하나님에 대한 도전입니다. 아담이 하나님처럼 되고 싶다는 탐욕으로 에덴동산에서 추방되는 창세기의 기록을 연상하게 합니다. 코로나19 감염은 중국 우한시에서부터 시작했으며 숙주가 야생박쥐였다는 점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것은 창조질서의 파괴와 자연생태계의 교란, 인간 위주의 난개발 그리고 물질만능주의를 넘은 물질숭배주의의 폐단에서 발생한 인간 욕심의 총체적 산물입니다. 그 결과의 단면으로 코로나19가 전 지구에 창궐하면서 멸망의 벼랑 끝에 있음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상황이 인간 이성의 산물인 의료체제로 대응하기에는 불가항력에 놓였다고 외치는 독일의 어느 의사의 고백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평등한 생명

 

순식간에 지구촌 곳곳에서 수십 만 명의 코로나19 감염자와 수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을 바라보며 생명과 죽음은 남녀노소, 신분고하를 막론하고 만인 앞에 평등하다는 교훈을 상기시켜 줍니다. 마이크로 소프트 창업자인 빌게이츠는 세상의 모든 일에는 선이든 악이든 어떤 영적인 뜻이 있다는 믿음을 고백하면서 문화나 종교 직업 재정상태 혹은 얼마나 유명한지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고 자신의 심경을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 인류는 생명의 평등을 경고하는 코로나 19라는 공동의 적과 싸우고 있습니다. 국제사회가 상호협력하지 않으면 인류는 스스로 멸망을 자초하게 된다는 엄중한 경고를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감염 이전의 국제질서는 경제와 군사력을 갖춘 국가가 세계를 지배해 왔습니다. 핵무기로 약소국가를 위협하며 강대국 중심의 신제국주의 노선을 표방해 왔습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등장한 코로나19는 기존의 질서에 대한 변화를 시사했습니다. 국제질서를 유지하는 강력한 수단이었던 세계최강의 전투력을 갖춘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과 심해 잠수함에 승선해 있는 장병들에까지 코로나 바이러스가 침입하는 등 전략무기체계가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는 사태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무역이 중단되고 생산과 소비도 위축되고 있습니다. 일상이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세계의 유수한 정치 지도자들과 종교 지도자들도 예외 없이 바이러스에 속수무책입니다. 영국 총리의 확진 소식부터 미국의 대통령까지도 검진을 두 차례나 받고도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자연생태계 파괴의 산물로 등장한 바이러스가 인간 생명의 평등을 주도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생명의 주도권은 오직 창조주 하나님에게만 있습니다. 모든 생명이 평등하다는 것은 이미 하나님께서 선포하신 것으로 2000년 전에 예수님의 구원사역 또한 생명은 평등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시의 소외계층이었던 세리 및 부녀자와 함께 식사하시고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먼 자를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려 함이라고 하시며(누가복음 4:18-19) 병든 자를 고치시는 등 신분 차별을 폐지하시고 생명 평등의 원리를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계십니다. 예수님은 로마군대의 무력에 의해 가장 낮은 모습으로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지만, 하나님께서는 로마 황제의 손이 아니라 그들이 죽인 예수님의 손을 번쩍 들어주시면서 승리의 영광을 나타내셨습니다. 고난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사순절의 긴 터널을 통과하면 부활의 열매인 영원한 생명이 우리를 찾아올 것입니다. 인간이 코로나19라는 재앙을 자초했지만, 하나님을 떠난 죄에서 돌이켜 회개하고 하나님 말씀에 순종 할 때에 재난은 어느 순간 무력해질 것이며 최후의 승리는 인류 사랑에 대한 하나님의 섭리에 의해 결정될 것입니다. 이것이 인류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고유한 방법입니다.

 

코로나19 이후

 

우리는 지금 대전환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각계각층의 전문가와 학자 그리고 지성인은 코로나19 이후의 사회에 엄청난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예루살렘의 히브리대학교 역사학자인 유발 하라리는 코로나19라는 재난을 극복하는 각 국가의 정책 과정을 보며 중국의 사례처럼 국가가 통제하는 전체주의 정부가 등장하든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극복하는 시민민주주의 정부가 출현할 것으로 예견하며 선택은 우리에게 있다고 지적합니다. 우리의 미래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어떠한 존재가 되고 싶은가?’가 아니라 우리는 무엇을 원하고 있는가?’ 일 것이라며 선택의 불가피성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신종 바이러스로 인해 지금까지 인류가 일상적으로 반복해 오던 관습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새로운 실험이 여러 분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최대한 억제하기 위하여 중앙집권적인 지배구조하에서 개방적이고 민주적인 체제가 작동하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SNS 등 사회공동망의 활용으로 정보의 신속한 공유를 통해서 감염의 확산을 지연시키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협조 없이는 일파만파의 확산을 막을 수가 없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신조어가 등장하면서 대면 관계를 회피하는 등 협동적 인간관계에도 변화가 예상됩니다. 지금으로서는 어디까지 진화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바이러스 감염확산 방지를 위해 전국의 교육기관에서는 기존의 대면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사제 간의 관계와 학생지도 등에도 획기적인 변화가 예상됩니다. 경제 활동에서도 재택근무가 장려될 것이며 해외 진출 기업의 감소와 대규모 제조업체의 생산시스템변화, 소 영세업체의 자구책 마련 등 사회 전반에 걸쳐서 상상을 초월하는 대전환이 있을 것입니다. 예배 방식에서도 대면 예배가 줄어들 것이며 교단 중심의 개체 교회 예배보다는 초교파적 온라인 예배로 대체되면서 삶의 현장에서 드리는 예배와 가정예배로의 전환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코로나 사태로 국제공조를 주장하면서도, 민족주의적 자국 중심의 각국도생의 대처방안을 바라보며 인간 이성의 한계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고정관념과 신념이 무너지고 있는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AI 시대로 진입하면서 겪어야 될 과정을 코로나19가 도화선이 되어 전 세계를 향해 일파만파로 확대되어 가고 있습니다. 어쩌면 역사의 큰 흐름에서 필연적인 패러다임의 전환을 코로나19 이전에 예측하고 준비했어야 하는 것이었을 지도 모릅니다. 인류는 인간 이성의 교만과 타락에 빠져서 대전환을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분이 창조하신 우주 만물을 사랑하심으로 하나님을 떠난 우리를 코로나19를 통해서 다시 부르시고 계십니다. 우리는 이 세대를 본 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해야 할 것입니다.(로마서12:2) 하나님의 섭리를 헤아리며 겸손하게 엎드려 회개하고 기도할 때입니다.

 

하나님 섭리에 감사

 

지금 유행하고 있는 감염병의 창궐은 인류에게 엄청난 위기이지만 한편, 회복을 원하시는 하나님의 경고이기도 합니다. 한국교회는 관료제화 되어가고 있으며 대형 개체교회를 중심으로 자본이 우상화되어 기복적 신앙과 근본주의를 고착시키면서 성도들을 혼란에 빠트리고 있습니다. 인간 이성 중심의 세계관에 매몰된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는 등 신앙의 토대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습니다. 생명중심의 가치관과 비전으로 패러다임을 전환시키지 않으면 인류는 스스로 파멸을 재촉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도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멸망을 결코 원하시지 않으십니다.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려 하심이 아니요 이 세상을 구원하러 오셨음을 코로나19를 통해서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찾고 계시며 방탕한 생활로 지쳐있는 우리들이 본향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고 계심을 믿습니다(로마서5:8). 우리가 회개하고 변화를 받아 새 생명 얻길 기도하며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올 때에 환난 중에도 즐거워할 것이며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으로 이어질 것입니다(로마서5:3-4).

 

우리 한국기독교대학 신학대학원 협의회는 인간이성의 교만으로 생태계를 파괴하며 소비주의와 향락주의로 타락한 인류를 다시 품어주실 창조주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면서 주님의 발자취를 따라야 할 것입니다.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우리의 구주로 삼고 캄캄한 망망대해를 밝히는 진리의 등대가 되어 날마다 말씀으로 무장하고 기도에 힘쓰며 잃어진 영혼을 사랑하여 복음전하는 사명을 다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한국기독교대학 신학대학원협의회

                                                                                                                                                   이사장 윤재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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